애정고백부터 해야겠다. 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정말 사랑했다. 1편을 보고 반해선, 2편, 3편이 개봉하는 날 만사를 제쳐놓고 극장으로 달려간 '잭 스패로우' 빠돌이다. 3편 말미에 '젊음의 샘'의 떡밥을 던지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면서, 이 매력적인 영화와 '잭 스패로우'라는 대단히 유연한 캐릭터를 계속 이용해주길 바랐다.
대대적인 흥행을 기록한만큼, 역시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이 시리즈를 버리지 않았고, '젊음의 샘'이라는 떡밥은 현실이 되어 '낯선 조류'라는 새로운 시리즈로 잭 스패로우는 다시 돌아왔다.
결과물로만 보자면 꽤 만족스럽다. 이야기 흐름 자체가 충분히 재미있기도 하고, 조니 뎁은 여전히 살아 펄떡거린다. 그런데 그만큼 아쉬움도 좀 크다. 난 여전히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사랑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시리즈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조금의 조율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이번 편의 가장 큰 아쉬움은 워밍업이 늦다는 점이었다. 인어들을 잡아들이는 장면에서부터 이야기가 탄력을 받기 시작하는데, 그 장면에 이르기까지 너무 워밍업이 길다. 아마도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밑배경을 깔기 위한 작업인 것 같다. 해서, '캐리비안의 해적'은 4편에 이른 시리즈임에도, 1편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장점이고, 어떻게 보면 단점인데, 새로운 인물로 신선함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일지 몰라도, 기존의 '캐리비안의 해적'의 설정에 새로운 인물에 대한 밑배경을 깔기 위해 영화 시작부터 이야기 전개에 탄력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는 단점이다.
중요한 건, 이게 장점이라기보다, 단점으로 보인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맡은 안젤리카가 키이라 나이틀리의 엘리자베스보다 덜 매력적이고, 이안 맥쉐인이 맡은 검은 수염은 카리스마 있어보이려는 찰나에서 늘 종종걸음을 친다. 도리어 기존의 캐릭터였던 캡틴 바르보사가 검은 수염에게 복수하기 위해 칼날을 가는 것이 더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보일 지경이다. 이 새로운 캐릭터의 나열이 전편의 흥미를 충족시키는 데 다소 힘이 부친다는 것이다.
이야기에서도 다소 산만함이 보인다. 가령 맨처음 등장한 스페인 귀족으로 보이는 사람이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다시 나타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식의 설정은 지나치다. 악당의 죽음에 대해서도 '예언'이라는 장치를 통해 미리 짐작케한다는 점도 영화의 긴장감을 다소 상쇄시킨다. 선교사 캐릭터도 극의 흐름상 필요했음은 알겠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그는 선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새로운 근육질의 '올랜도 블룸의 공백 채우기용'임이 드러난다는 점도 좀 맥빠진다.
게다가 '젊음의 샘'이 있는 그 장소는 '블랙 펄의 저주'에서 금화들이 쌓여있던 장소와 느낌이 비슷하고, '젊음의 샘'으로 올라가는 방법도 '세상의 끝에서'에서 죽음의 세계를 빠져나가는 방법과 뭔가 비슷하다. 여러모로 4편은, 4편이라기보다 새로운 1편에 가깝다.
그러나 이 시리즈에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 우선 잭 스패로우가 있다. 조니 뎁은 이 영화에 왜 잭 스패로우가 필요한지를 4편에서도 그 엄청난 존재감으로 증명해낸다. 촐싹거리며 해변가를 뛰어다니고, 능청스럽게 은잔을 훔치는 그의 모습에서 웃음을 머금지 않을 재간이 없다.
그리고 이제 4편에서 인물 배열과 이야기 정돈을 새롭게 어느 정도 해놨으므로, 다음 시리즈에서는 좀더 이야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게 됐다. 4편에선 도저히 구경할 수 없었던 블랙 펄도 다음 편에서는 다시 등장할 수 있을 듯 하고. 아, 물론 여기에는 2편과 3편을 지배했던 플라잉 더치호의 데비 존스 같은 존재감 강한 악당도 필요할 것이다. (그의 흐물거리는 문어발 수염, 그런 수염을 지니고 그로테스크한 음악을 연주하던 그의 이미지는 얼마나 돋보였던가.)
하여, 이번 4편은 4편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새로운 리부트로 받아들임이 옳을 듯 하다. 그렇게 인지한다면 영화는 앞서 말했듯 여전히 매력적이고 여전히 흥미롭다. 비록 전편보다 유머감각이나 개그를 치는 타이밍이 반박자 정도 느려진 건 사실이지만, 걱정할 것 없다. 이 영화는 조니 뎁이 있는 한, 기본적인 재미를 보장한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워낙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아쉬운 점을 위주로 평을 써봤다.
대대적인 흥행을 기록한만큼, 역시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이 시리즈를 버리지 않았고, '젊음의 샘'이라는 떡밥은 현실이 되어 '낯선 조류'라는 새로운 시리즈로 잭 스패로우는 다시 돌아왔다.
결과물로만 보자면 꽤 만족스럽다. 이야기 흐름 자체가 충분히 재미있기도 하고, 조니 뎁은 여전히 살아 펄떡거린다. 그런데 그만큼 아쉬움도 좀 크다. 난 여전히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사랑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시리즈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조금의 조율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이번 편의 가장 큰 아쉬움은 워밍업이 늦다는 점이었다. 인어들을 잡아들이는 장면에서부터 이야기가 탄력을 받기 시작하는데, 그 장면에 이르기까지 너무 워밍업이 길다. 아마도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밑배경을 깔기 위한 작업인 것 같다. 해서, '캐리비안의 해적'은 4편에 이른 시리즈임에도, 1편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장점이고, 어떻게 보면 단점인데, 새로운 인물로 신선함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일지 몰라도, 기존의 '캐리비안의 해적'의 설정에 새로운 인물에 대한 밑배경을 깔기 위해 영화 시작부터 이야기 전개에 탄력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는 단점이다.
중요한 건, 이게 장점이라기보다, 단점으로 보인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맡은 안젤리카가 키이라 나이틀리의 엘리자베스보다 덜 매력적이고, 이안 맥쉐인이 맡은 검은 수염은 카리스마 있어보이려는 찰나에서 늘 종종걸음을 친다. 도리어 기존의 캐릭터였던 캡틴 바르보사가 검은 수염에게 복수하기 위해 칼날을 가는 것이 더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보일 지경이다. 이 새로운 캐릭터의 나열이 전편의 흥미를 충족시키는 데 다소 힘이 부친다는 것이다.
이야기에서도 다소 산만함이 보인다. 가령 맨처음 등장한 스페인 귀족으로 보이는 사람이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다시 나타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식의 설정은 지나치다. 악당의 죽음에 대해서도 '예언'이라는 장치를 통해 미리 짐작케한다는 점도 영화의 긴장감을 다소 상쇄시킨다. 선교사 캐릭터도 극의 흐름상 필요했음은 알겠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그는 선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새로운 근육질의 '올랜도 블룸의 공백 채우기용'임이 드러난다는 점도 좀 맥빠진다.
게다가 '젊음의 샘'이 있는 그 장소는 '블랙 펄의 저주'에서 금화들이 쌓여있던 장소와 느낌이 비슷하고, '젊음의 샘'으로 올라가는 방법도 '세상의 끝에서'에서 죽음의 세계를 빠져나가는 방법과 뭔가 비슷하다. 여러모로 4편은, 4편이라기보다 새로운 1편에 가깝다.
그러나 이 시리즈에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 우선 잭 스패로우가 있다. 조니 뎁은 이 영화에 왜 잭 스패로우가 필요한지를 4편에서도 그 엄청난 존재감으로 증명해낸다. 촐싹거리며 해변가를 뛰어다니고, 능청스럽게 은잔을 훔치는 그의 모습에서 웃음을 머금지 않을 재간이 없다.
그리고 이제 4편에서 인물 배열과 이야기 정돈을 새롭게 어느 정도 해놨으므로, 다음 시리즈에서는 좀더 이야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게 됐다. 4편에선 도저히 구경할 수 없었던 블랙 펄도 다음 편에서는 다시 등장할 수 있을 듯 하고. 아, 물론 여기에는 2편과 3편을 지배했던 플라잉 더치호의 데비 존스 같은 존재감 강한 악당도 필요할 것이다. (그의 흐물거리는 문어발 수염, 그런 수염을 지니고 그로테스크한 음악을 연주하던 그의 이미지는 얼마나 돋보였던가.)
하여, 이번 4편은 4편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새로운 리부트로 받아들임이 옳을 듯 하다. 그렇게 인지한다면 영화는 앞서 말했듯 여전히 매력적이고 여전히 흥미롭다. 비록 전편보다 유머감각이나 개그를 치는 타이밍이 반박자 정도 느려진 건 사실이지만, 걱정할 것 없다. 이 영화는 조니 뎁이 있는 한, 기본적인 재미를 보장한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워낙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아쉬운 점을 위주로 평을 써봤다.
그 명성을 넘어 그들이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영원한 젊음을 선사한다는 샘을 찾아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 캡틴 잭 스패로우…
사랑인지 사기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안젤리카…
바다를 공포의 대상으로 만든 냉혹한 해적 검은 수염과
아름답지만 잔인한 바다의 괴수 같은 배 ‘앤 여왕의 복수’호…
다시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와
초자연적인 대혼란의 거대한 막이 오른다!
영원한 젊음을 선사한다는 샘을 찾아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 캡틴 잭 스패로우…
사랑인지 사기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안젤리카…
바다를 공포의 대상으로 만든 냉혹한 해적 검은 수염과
아름답지만 잔인한 바다의 괴수 같은 배 ‘앤 여왕의 복수’호…
다시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와
초자연적인 대혼란의 거대한 막이 오른다!














